이글은 주로주로닷컴이 조선닷컴에 연재하고 있는 양조장 탐방기입니다.
<주로주로 양조장 탐방기>
수려하고 가파른 암벽이 마치 병풍을 이루듯 끝없이 펼쳐지는 곳, 겨울철에 형성된 찬 공기 덕분에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한 자연환경이 있는 곳, 저 멀리 유럽의 유명 관광지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는 경북 청송군 이야기다.
- ▲ <경북 영덕에서 청송 주왕산으로 넘어가는 길. 계곡과 절벽이 병풍처럼 지나간다. >
이러한 청송의 주왕산 기슭 8만 평의 대지에 30년째 직접 재배한 대추로 막걸리를 빚는 특별한 양조장이 있으니, 바로 청송 <구암 농산>이다.
- ▲ <구암 농산의 입구. 멀리 보이는 것이 양조장 건물이다. >
<구암 농산>이 위치한 곳은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로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청송 얼음골을 지나 약 20km 떨어진 곳. 가도 가도 끝이 없게 느껴지는 긴 산길을 지나 저 멀리 산기슭에 건물이 보이는 듯하더니 입구를 찾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이유는 <구암 농산>을 둘러싼 대추 농장이 워낙 광활하여 차로 입구를 찾는데도 시간이 걸린 것이다. 마치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드넓은 대지의 포도밭을 떠오르게 하는 느낌이었다.
- ▲ <입구에 들어서도 한참 대추농장을 지나가야 <구암 농산> 건물이 나온다. >
<구암 농산>의 특별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살균탁주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국의 내노라하는 양조장들과 대기업이 지역의 예선을 거쳐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되는 대회로 대한민국 최고의 술도가에 주어지는 상이다. 이러한 대회에 수도권에서 한참 떨어진 오지의 양조장이 대상을 받아 화제가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구암 농산>인 것이다.
- ▲ <대추밭 한가운데 있는 구암 농산 건물 전경>
하지만 양조장을 둘러보면 왜 대상을 받았는지, 묻지 않아도 무엇인가 느껴졌다. 몇 번을 강조해도 어색하지 않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넓은 대추농장과 깨끗하다는 표현조차도 아까울 정도의 주왕산이 주는 천혜의 자연적 입지가 주는 맑은 공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구암 농산> 내부 돌아보기
주변환경을 오감(五感)으로 느낀 후에는 양조장 내부 구경을 부탁하였다. 깔끔하게 꾸며진 양조장 내부는 해외에 수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위생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이며, 하루 생산량 2만 병 이상의 출하할 수 있는 규모이다.
- ▲ <숙성탱크과 병입기>
- ▲ <병입공정 중인 구암 대추 막걸리>
- ▲ <구암 농산에서 직접 재배한 대추들, 이 대추들을 장시간 달여 막걸리에 그대로 병입한다. >
<구암 농산>에는 재미있는 것이 있다. 바로 30년 전 이곳에 대추농장을 만들기 위해 경작을 하다 나온 4마리의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그 주인공. 바로 거북’구(龜)’, 바위’ 암’(岩)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이유도 이 거북이를 닮은 바위들이 나와 유래한 것이다. 바위처럼 한곳에 지긋이 있으면서 이곳에서 재배되는 모든 것들을 먹고 마시는 고객이 거북이처럼 무병장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 ▲ <구암 농산의 거북이 모양의 암석들>
- ▲ <이번에 <구암 농산>을 안내 해 주신 분은 대표이신 신현길 씨. 70세의 진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넘치는 생기와 정정함은 이곳의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스럽게 알 수 있는 증거기도 하다. >
- ▲ <거북이 등에 올라탄 구암 대추 막걸리와 대추들>
- ▲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흘러나와 구암 농산을 가로지르는 맑은 물과 수려한 산세>